영남대 다문화교육연구원(원장 사회학과 정용교 교수)은 14일, 영남대학교 천마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세계인이 공생공존하는 글로벌마을 청도’ 성과공유 세미나를 개최했다.이번 행사는 청도군이 인구소멸 대응기금으로 주최한 ‘2024 청도군 외국인 지역사회 교류 정착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영남대학교 사회학과 재학생과 유학생들이 경상북도 청도군을 대상으로 지역사회 교류 및 정착 프로그램을 주제로 발표 및 토론으로 진행되었으며, 유무형의 자원 발굴과 상품개발, 홍보전략 등 한 해 동안 추진해 온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과제 책임자인 정용교 교수는 “지역소멸과 인구절벽의 시대에서 지역사회에 정착하고 정주 가능성을 높이는 일은 이제 대한민국의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우리는 이러한 인구문제를 지혜롭게 대처하기 위해 글로벌 마을, 즉 이민사회로의 변화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청도는 유학생들이 정주, 정착하기에 유리한 조건을 많이 갖추고 있어 이번 프로젝트가 현실적인 결실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발표에 참여한 중국 유학생 장항원(사회학과 박사4기)씨는 “청도의 역사와 문화, 자연 자원 등을 조사하고 청도 주민들과의 만남의 시간은 나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며, “중국의 농촌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한국의 정서가 마음에 들어 상황과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 오랫동안 정착하고 싶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조별 과제로 준비한 청도의 홍보마케팅 전시회도 눈길을 끌었다. 청도의 대표 특산물인 반시, 딸기, 복숭아를 활용하여 캐릭터와 굿즈를 개발한 청도홍보단 ‘반시군’의 김도이 학생(영남대 사회학과 21학번)은 “청도지역의 농장주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역 상품 홍보의 중요성을 피부로 체감하게 되었으며, 보다 효율적인 지역 상품의 홍보는 누구나 쉽게 관심과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캐릭터 개발과 이를 활용한 굿즈라고 생각하여 이와 같이 기획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혜연 학생(영남대 사회학과 23학번)의 청도군 금천면을 대상으로 한 여행코스 기획도 눈여겨 볼만하다. 일개 면 지역 내에서도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산재해 있다는 것을 직접 체험을 통해 동선을 기획했으며, 특정한 공간이 주는 장소성(場所性)을 뒷받침할 수 있는 역사와 이야기를 연계시킨 관광코스는 방문자의 입장에서 더욱 흥미를 유발시키는 요소다. “금천면과 청도의 대표적인 소, 송아지를 합성하여 ‘금청이’라고 이름을 짓고, 이 금청이가 동곡막걸리를 마시고 잠들어 있는 모습을 형상화하여 캐릭터로 개발하였는데, 금천면 관광코스를 안내하는 도우미로 활용하였다”고 말했다.   박가희 학생(영남대 사회학과 21학번)은 동곡막걸리를 비롯한 지역 기업체에 관심이 많았다. “저희는 인터뷰를 통해 막걸리 시장에서조차 대기업화가 진행돼 지역기업이 설 자리가 사라지는 위기에 처해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되었다”며, “젊은 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이른바 MZ 콘셉트로 제품의 이미지를 새롭게 기획해 보았으며, 소비자층이 늘어날 수 있도록 새로운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효율적인 홍보가 지역 기업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청도군 금천면 이상주 면장의 축사와 더불어 주무부서인 인구정책팀 조수현 팀장도 이 날 행사에 참여하여, “학생들의 아이디어와 성과물은 저희 청도군 현장에서 당장 활용이 가능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아 감탄했다”고 말하며, “유학생들이 바라 본 청도군의 모습에서 우리가 놓치거나 미처 고려하지 못한 부분을 찾을 수 있어서 향후 군정에 많은 보탬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인구절벽의 문제는 정 교수가 언급한대로 한국사회가 직면한 중요한 화두 중 하나다. 이러한 문제의 당사자인 지역민의 범주 안에 내국인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을 배우고, 한국의 문화와 언어, 그리고 학문을 배우는 유학생들 또한 그 지역민의 구성원인 셈이다. 이들과의 교류를 통한 정주 및 정착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위기를 극복하는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민・관・학의 협력을 통한 이주민과 선주민의 공생공존(共生共存)은 출산장려 일변도의 인구 정책보다 더욱 현실적이고 실현가능성이 높은 대안으로 주목하고 있으며, ‘인구문제 극복’ 뿐만 아니라 ‘지역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