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신화`의 주인공이며 국무총리를 지낸 고(故) 박태준 포스코 회장 13주기 포항시민 추모식이 포항에서 열렸다. 포항시 29개 읍·면·동 민간 조직체인 포항시개발자문위원회 연합회(회장 강창호) 주최 ‘박태준 선생 13주기 포항시민 추모식’이 12일(목) 오후 2시 포항시 남구 상도동 포항시평생학습원 덕업관에서 포항시 각급 기관단체장, 시민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히 개최됐다.대이동 개발자문위원인 지홍선 씨가 사회를 맡은 이날 추모식은 △국민의례 △묵념 △사진으로 만나는 박태준 선생의 일대기 △추모사 △언론에 비친 포스코 위기 상황 △박태준 선생 영전에 드리는 포항시민의 편지 △영상 ‘포스코 위기 극복은 박태준 정신 재무장부터’ △폐회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강창호 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회장님의 13주기 제일(祭日)을 맞아 포항시민들은 회장님의 생애와 정신을 다시 한번 추모하는 자리를 마련하였으나 국가는 정치적 혼란에 빠져 있고, 포스코는 대내·외적으로 위기에 직면해 있는 등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솔선수범, 도전의식, 안전제일주의, 사리사욕 배제, 지역 상생발전 등 박태준 정신으로 재무장한 임직원들에 의해 ‘위대한 포스코를 재건하기 위해 다시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포스코에서 살아난다면 포항시민들은 하나로 뭉쳐 협력과 응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다짐을 올렸다.
영전에 드리는 편지는 임종백씨와 원애림씨가 낭독했다. 젊은 시절에 포스코그룹에 근무했던 임종백 씨는 "위기 극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의 정신이니 하늘나라에서도 포스코를 살펴보고 계실 회장님께서 포스코 임직원들이 크게 훼손된 박태준 정신을 회복하여 다시 위대한 국민기업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인도해주시기"를 호소했다. 이어서 원애림씨는 "누구보다도 음식점을 비롯해 자영업에 종사하는 시민들이 포스코 위기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지난 1992년 박태준 회장이 박정희 대통령 묘소에 바친 임무완수 보고의 마지막 문장을 빌어와 "회장님의 혼령이라도 계시다면, 포스코의 문제들과 포항제철소의 위기를 굽어살피시고 무엇보다 먼저 임직원들이 지난 몇년간 외면해왔던 창업정신과 박태준 정신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붙들어주시옵기"를 간절히 기원했다.
이날 추모식에 모인 시민들은 영상 <포스코 위기 극복은 박태준 정신 재무장부터>를 감상하는 동안 하나같이 숙연해지고 간간이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추모식을 마친 뒤부터 유투브로 전파될 그 영상은 자본도 기술도 경험도 없는 상태에서 근대화 일념과 의지로 포항종합제철을 건설하려 했던 박정희 대통령과 박태준 사장의 모습, 제철보국 정신으로 무장한 가운데 부실공사를 척결하고 고로 개수의 빛나는 전통을 세우며 세계 제일을 추구하는 동시에 지역상생발전을 실천하는 박태준 회장의 고뇌 어린 발자취, 지난 몇 년 간 드러난 포스코 리더십의 문제들과 포항제철소의 위기, 박태준 회장의 생애 마지막 연설 등으로 구성되었다.
1992년 10월 3일 박정희 대통령 묘소를 찾아간 박태준 회장이 ‘철강 2000만톤 생산국 임무 완수 ’를 울먹이며 보고하는 모습, 2011년 9월 19일 포항 한마당체육관에서 열린 포철 초창기 현장 직원들과의 재회 행사에참석한 박태준 회장의 생애 마지막 연설의 영상이 나올 때는 참석자들 모두가 눈시울을 붉혔다.철강산업과 포항을 소재로 삼은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이날 추모식에 참석한 포항 출신의 이경희 누아엔터테인먼트 이사는 “오늘 추모식을 통해 포스코 신화가 현실이 된 것은 박정희 대통령과 박태준 회장의 위대한 만남, 즉 ‘무한 신뢰’라는 아이덴티티가 있었음을 새롭게 알게 된 만큼 그 부분을 잘 살려 제작에 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