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 앞바다 석유‧가스 개발에 대한 성명서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은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삼성전자 시총 5배 수준의 막대한 양의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공식 발표했다.이에 따라 한국석유공사는 올해 연말에 석유‧가스 개발을 위한 시추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영일만 앞바다의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대통령이 직접 발표할 정도라면 전문가들의 엄청난 분석과 검토를 거쳐 결론을 내렸을 것으로 생각하며 우리는 석유‧가스 개발을 환영하는 바이다.포항시민들은 본 개발을 통해, 포항 내 일자리가 늘어나고 지역 경제가 발전하기를 바라며, 포항의 주력 산업인 철강, 이차전지, 수소연료전지 부문과 연계하여, 포항이 새로운 에너지 산업 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장밋빛 기대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포항에서 국책사업으로 추진된 지열발전 사업에 의해 촉발된 11.15 포항지진의 막대한 인적‧물적 피해가 재발되진 않을까,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특히, 최근 발생한 일본지진으로 인한 진동으로 시민들은 다시금 포항 촉발지진 당시의 공포를 느끼고 지진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일부 시민들은 석유‧가스 시추 개발로 인해 또다시 포항지진과 같은 참사를 겪게 될 것을 우려하며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이에 포항지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포항시민들을 대변하여 포항지진피해대책위원회와 포항지진시민연대는 대한민국 정부와 한국석유공사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석유‧가스 개발에 따른 지진 발생의 예방을 위해 사전에 석유·가스 개발 관련 지진안전관리 대책을 수립하라.하나, 석유‧가스 개발의 전 과정을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소통하라.하나, 석유‧가스 개발 시 촉발 지진이 발생하여 시민들이 피해를 입게 될 경우를 대비한 대응책을 강구하라.우리는 한국석유공사가 11.15 포항지진으로 극심한 트라우마를 겪은 시민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지진 없는 안전한 석유‧가스 개발을 진행하여 포항과 대한민국에 “제2의 영일만 기적”을 가져올 수 있기를 고대한다.2024년 8월 19일포항지진피해대책위원회포항지진시민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