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기업교육 컨설팅 회사에서 일을 했습니다. 고객사에 적합한 교육을 기획하고 제안하는 업무를 주로 했죠. 그러다 보니 이런 일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금요일 오후 5시, 퇴근하기 1시간 전에 고객사 담당자의 전화가 옵니다. 본인이 기획하고 있는 교육이 있는데 다음 주 월요일 오전 9시까지 관련 프로그램 제안서를 보내달라고요. 제가 의사결정 권한이 없을 때는 상사에게 해당 내용을 보고하고, 지시한 대로 일을 처리했습니다. 가끔 금요일에 하기 싫은 야근을 했었죠. 제안서를 보낸 뒤에 퇴근했습니다.시간이 지나 이제 제 업무에 어느 정도 의사결정 권한이 생겼을 때 좋은 책을 읽었습니다. 박소연 작가님의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말합니다.`였습니다. 책에는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중요한 고객의 요청이라도 무조건 들어줄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고객이 무리한 걸 요청할 때 지레 겁먹고 무조건 "넵!" 하고 승낙할 필요는 없다고요.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무리이지만 상대방(고객)에게는 큰 의미가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해주면 좋고, 안 되면 이 정도라도 해주면 좋겠다.’라는 마음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무조건 승낙하는 것보다는 협상하는 게 이득입니다. 대체로 협상이 가능합니다. 상대는 우리가 그냥 "알겠습니다."라고 들어준 경우 보다 협상할 때 더 고마워합니다.금요일 오후 5시, 다음 주 월요일 오전 9시까지 제안서를 보내달라고 요청하는 고객에게 어떻게 협상하면 좋을까요? 저는 박소연 작가님 책을 읽은 뒤에 이렇게 일을 했습니다. 고객의 요청에 무조건 승낙하면 제가 불만족스럽죠. 야근을 해야 하니까요. 그렇다고 고객의 만족도는 커질까요? 아닙니다. 그냥 보통입니다. 원래 되는 업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책에는 이런 마법의 문장이 나옵니다. "가능한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 상황이(저희 상황이) 이러이러합니다. 서로 어떻게 조율하면 좋을까요?"저는 박소연 작가님이 알려주신 마법의 문장을 활용했습니다. "담당자님. 가능한 제가 도와드리고 싶은데요, 제가 제안서를 작성해서 보내려면 적어도 3시간은 필요합니다. 다음 주 월요일 오전 9시까지 메일로 보내려면 어쩔 수 없이 금요일에 야근을 해야 하는데요, 담당자님과 제가 이 일을 서로 어떻게 조율하면 좋을까요?"담당자의 반응은 크게 3가지였습니다. 첫 번째는 "아, 그럼~ 다음 주 월요일 오후 3시까지 보내주세요." 저는 금요일에 야근하지 않고 다음 주 월요일에 출근해서 제안서를 작성한 뒤에 보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그럼, 회사에 있는 표준 제안서 자료를 보내 주세요." 이건 금요일 퇴근 전에 담당자 메일로 바로 보내드렸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아, 그러시군요. 그런데 제가 다음 주 월요일 오전 10시에 회의 들어가서 보고를 해야 해서요, 정말 죄송한데 이번에만 고생을 좀 해주실 수 있을까요?" 이건 어쩔 수가 없는 부분이라서 이렇게 담당자에게 말했습니다. "곤란하시겠네요, 어쩔 수 없죠. 제가 야근을 해서라도 다음 주 월요일 오전 9시까지는 제안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이렇게 협상을 하니까 담당자가 제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게 되었고 제가 제안한 교육이 확정돼서 진행되었습니다.혹시나 여러분이 직장인이시라면 상사 또는 고객의 무리한 요청에 무조건 "넵!" 하지 마시고 마법의 문장을 활용해서 협상해 보세요. 아마 대부분 협상이 가능할 겁니다. "가능한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 상황이(저희 상황이) 이러이러합니다. 서로 어떻게 조율하면 좋을까요?"◎ 생각해 보기 1. 여태껏 일하면서 상사나 고객의 무리한 업무 요청에 무조건 승낙해서 힘들었던 적이 있나요?2. 왜 협상하지 않고 무조건 승낙을 하셨나요?3. 여러분이 겪었던 비슷한 유형의 힘든 업무를 상사나 고객이 요청할 때 마법의 문장을 활용해서 어떻게 협상하실 건가요?   글쓴이|이동석이동석은 군대에서 사람들의 긍정적 성장을 돕는 교육 관련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이 생겨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교육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으며, 과거에는 HRD 컨설턴트로서 고객사 대상 교육 ‘기획/제안/개발/운영’을 했었습니다. 현재는 글로벌하나여행사 임직원 대상 교육 컨설팅을 하고 있으며, 기업교육 강사로 고객사에 적합한 교육을 기획 및 개발하고, 강의, 글 쓰기 등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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