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제가 싫어하는 사람은 담배를 걸어가면서 피는 사람입니다. 소위 `길빵`이라고도 하죠. 흡연 장소가 마땅치 않아 사람이 별로 없는 곳에서 가만히 피는 건 괜찮습니다. 하지만 본인의 흡연 욕구를 못 참고 걸어가면서 피면 인도에 같이 걸어가는 사람은 담배 연기를 맡아야 하잖아요. 길빵하는 사람을 보면 한 번씩 그 사람에게 "왜 걸어 다니면서 담배를 피워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나요?"라고 묻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길빵하는 사람을 보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우리는 현명한 사람이기 때문에 피해야 합니다. 길빵하는 사람보다 더 빨리 걸어서 그 사람을 앞지르거나 담배 연기를 맡지 않기 위해서 다른 길로 가는 게 좋죠. 괜히 그 사람과 언쟁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직면했을 때 시간적, 경제적, 육체적, 심리적 등의 리스크가 있다면 회피하는 게 슬기로운 겁니다. 마치 핸드폰 벨 소리가 울려서 전화를 받았더니 대출이라면 그 사람의 말을 다 들을 필요 없이 `괜찮습니다.`하고 전화를 빨리 끊는 게 지혜입니다.`어떻게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이 세상을 움직이는가`라는 주제의 책 `오리지널스`를 보면 현상에 대한 불만에 대응하는 4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탈출, 의견 표출, 인내, 방관입니다. 이 가운데 우리가 처한 상황을 개선할 방법은 탈출과 의견 표출뿐이라고 합니다. 하나, 우리는 ‘탈출’이라는 단어가 마치 도망처럼 느껴집니다. 내가 나약하고, 적응하지 못하고, 성숙하지 못해서 그렇다고 자책감이 듭니다.어떤 문제 상황이 생기면 내 상황과 여건에 맞게 적절히 해결하면 되지만 종종 `어떻게 해야 적절히 해결할 수 있을까?’하는 문제들이 생깁니다. 조직에서 또 개인의 일상에서 너무나 불만스러운 어떤 문제 상황들, 어떻게 해야 잘 해결해서 내가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저는 탈출이라고 하는 회피와 도피도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저는 원래 경북 구미에 있는 금오공과대학교 컴퓨터공학과 학생이었습니다. 그냥 성적에 맞춰서 간 컴퓨터공학이 저와는 너무나 안 맞았습니다. C언어 등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는 학과였는데 흥미도 없고 재미도 없었습니다. 1학년 때 C언어 과목을 `F` 받았습니다. 태권도 동아리가 좋아서 동아리 생활만 열심히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군대를 갔습니다. 흔히 군대를 다녀오면 정신 무장이 됩니다. `열심히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복학을 해서 2학년 1학기 때 공부를 했습니다. F를 받았던 C언어는 재수강해서 `A+`를 받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성적이 좋아서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고 행정실에서 전화가 왔었습니다.그렇지만 공부를 해보니까 컴퓨터공학과가 저와 안 맞는다는 사실을 절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군대에서 사람들의 성장을 도와주고 싶다는 꿈이 생겼기 때문에 저는 자퇴를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금오공대 컴퓨터공학과에서 탈출을 한 겁니다. 당시에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사회복지학과에 편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서울로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는 교육대학원에 가서 교육학을 전공했습니다. 저는 행복해졌습니다. 우리는 간혹 어떤 문제나 스트레스 상황에 직면했을 때 잘 될 거라는 긍정적인 믿음으로 열심히 하는 시기가 있습니다. 그러나 나아지는 것이 없고, 계속 힘겹고, 고통스럽기만 하고, 전혀 성장하는 것 같지 않은 경우도 있죠. 그럴 때는 적절히 탈출, 회피, 도피해야 합니다. 직접 해보고 안 되면 다른 거 찾으면 됩니다. 계속 매달릴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절대 도망이 아니니 자책감을 느끼지 않아도 됩니다. ‘탈출’은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한 적절하고 현명한 문제 해결 방법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생각해 보기 1. 탈출이나 회피, 도피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느낌이 드나요? (나약함, 죄책감 등)2. 살면서 어떤 문제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탈출한 경험이 있나요?3. 탈출도 행복해지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글쓴이|이동석이동석은 군대에서 사람들의 긍정적 성장을 돕는 교육 관련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이 생겨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교육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으며, 과거에는 HRD 컨설턴트로서 고객사 대상 교육 ‘기획/제안/개발/운영’을 했었습니다. 현재는 글로벌하나여행사 임직원 대상 교육 컨설팅을 하고 있으며, 기업교육 강사로 고객사에 적합한 교육을 기획 및 개발하고, 강의, 글 쓰기 등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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