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로 변한 추미애 전 법무장관이 지난 1월 10일 동탄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 본인의 소설 `장하리`를 중심으로, 과거 언론개혁에 대한 비화부터, 최근 윤석열 검찰총장 당시 징계처분 취소 소송 2심 결과, 그리고 최근 이낙연 전 총리의 탈당에 대한 소견 등에 대해 거침없는 의견을 피력했다. 패널로는 `독(한) 소리 5형제`로 알려진 진석범 이재명당대표 특보, 김준혁 한신대학교 교수, 양문석 전 방통위 상임위원,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 등 민주당 개혁파 친명 신진들이 자리했으며, 해당 구성원 중 최근 성희롱 논란이 붉어진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검찰개혁에 관한 소회를 `장편소설`이라는 장르를 빌어 집필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추 장관은 "언론이 무엇이 진실인지 알면서도 (권력의 공포에) 진실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 의해, 현실이 오히려 진실을 담아내지 못한다"면서 "제대로 진실을 알리려면 차라리 소설을 써야겠다" 다짐했음을 밝혔다. 관련하여 과거 이낙연 민주당대표 시절인 20년 9월에 추 전 장관이 입법 예고한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 법안이 당시 당정협의까지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통과되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답변을 이어받은 양문석 전 위원에 따르면 고의 또는 중과실로 가짜뉴스를 유포해 손해를 입히는 경우 5배의 배상책임을 물리는 해당 법안을, 송영길 민주당대표가 추진하려는 시점에 (문재인 정부의) 이철희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 찾아와 막았다. 끝내 추진할 경우 대통령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며 방해했다는 것이다. 양문석 전 위원은 "최근 이재명 당대표 암살기도 사건에서 나오고 있는 가짜뉴스들을 모두 징벌적 손해배상제로 처벌할 수 있었던 법안"이라며 "진실을 보도하기 위해서 준비했던 손해배상제를, 법무부장관도 상법 개정안으로 내놨고, 민주당도 언론중재법으로 밀어붙였는데 우리가 만들었던 촛불정부의 정무수석이란 자가 그걸 방해했던 부분에 대해 단호하게 비판해야 한다"며 강도높은 발언을 펼쳤다.
이어서 지금 또한 민주당은 언론개혁을 충분히 추진할 수 있는 의석수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내 반개혁 세력들의 방해로 인해 비단 언론개혁 뿐만 아니라 민주당의 각종 혁신과 개혁적 정책의 발목이 잡혀 있다면서 소위 `수박`이라 불리는 민주당 비명계 및 분열조장세력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총장 시절 판사 사찰, 채널A 검언유착 의혹 수사 방해 등의 이유로 추미애 전 법무장관에 의해 받은 징계 처분에 대해, 당시 윤석열 총장이 제기한 징계처분 취소 소송의 최근 2심 재판에서 법무부가 패소, 즉 윤석열이 승소한 사건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추 전 장관의 의견에 따르면 현재 법무부가 이른바 `패소할 결심`을 작정한 기묘한 재판이라는 것이다. 윤석열이 검찰총장이었던 21년도 1심 재판에서는 윤석열이 패소했던 해당 사건이,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고 한동훈이 법무부장관이 된 지금에는 뒤바뀌어 승소하게 되었는데, 심지어 이에 패소한 법무부는 상고를 포기하는 이례적인 행위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1심 재판 당시 원고를 윤석열과 한동훈 검찰 세력, 피고를 문재인 정부 당시 추미애 법무부장관이라 예를 들어본다면, 2심 재판의 경우 원고는 윤석열과 한동훈 검찰 세력 그대로인 반면, 피고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지배력을 갖고 있는 지금의 법무부로 바뀌어, 원고와 피고가 같은 사람인 셈이 된다. 이렇듯 기묘한 형태의 사법적 현상에 대해 추 전 장관은 "현 법무부가 상고포기를 했다고 해서 실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면서 "윤석열이 사인(私人)으로 되돌하가는 순간 그대로 기소하면 되는 것"이라며 올해 4월 총선에서 민주당 승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관련하여 당시 문재인 정부의 인사 문제에 대해서도 다시금 입을 열었다. 주요 인사들에 대한 정보를 가장 많이 보유했을 청와대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 전에 그에 대한 각종 불법적 의혹과 비위 등에 대해 왜 제대로 인지하지 못함으로써 끝내 검찰 쿠데타를 초래했는지 비판하는 한편, 당시 조중동 등 보수언론들이 연일 발표하는 여론조사에 의해 정무적 판단에 휘둘렸을 수도 있다는 추측 또한 제기했지만, 그에 대해 몰랐든지, 방조했든지, 민주주의에 대한 배반이고 배신이라며 결과론적인 입장으로 강조했다. 추미애 전 장관은 작년 6월에도 자신의 법무부장관 사퇴가 문재인 대통령에 의한 종용이었다고 인터뷰하며, 본인의 과거 저술과 상반된 입장을 표출한 바 있다. 추미애 전 장관은 최근 민주당을 탈당하고 신당 창당을 선언한 이낙연 전 민주당대표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근간에 개봉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전기 영화인 `길 위에 김대중`을 보고 이낙연 대표에 대해 "민주당을 질타하고 당을 버리고 간 분이 말하길 김대중 정신이 통합이라고 하면서 통합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니 떠난다"고 했는데, 추 전 장관은 "김대중 정신은 통합이 아니다, 불의에 대한 저항"이라며, 검찰 정권의 독재에 타협하고 통합을 외칠 것이 아니라, 민주시민과 연대하여 민주주의를 위해 지금은 싸워야 할 때"임을 강조했다.
북콘서트를 마치며 추미애 작가는 “촛불혁명을 이뤄낸 시민의 힘을 믿고, 연대와 소통을 통해 못 이룬 검찰개혁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봄을 맞이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이날 자리의 진행과 사회를 맡은 진석범 특보는 ‘“정치는 선(善)의 예술”이다, 전국 순회의 마지막 피날레를 동탄에서 개최할 수 있어 기쁘다’며, ‘시민들의 개혁을 향한 열망이 얼마나 큰지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최근 민주주의를 향한 중대한 위협이 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증오와 선동의 정치를 조장하는 정치권은 자성하고, 정치개혁을 향한 시민들의 열망으로 정치가 한 단계 더 진보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번 북콘서트의 전체 영상은 유튜브 추미애TV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