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은 두 명의 코미디언이란 작품인데요, 에드워드 호퍼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합니다. 현대인의 고독과 쓸쓸한 시대의 초상을 즐겨 그린 호퍼의 마지막 작품은 그간의 작품과 달리 따듯한 정이 느껴집니다.   한명의 코미디언은 호퍼 자신이고, 꼭 맞잡은 손은 아내 조세핀인데요. 사실 호퍼는 아내와의 깊은 유대감으로 평생을 고독과 외로움없이 살아온 예술가였다고 합니다. 그는 예술한다면 겪는 외로움, 가난 등과 싸우지 않은 몇 안되는 작가였는데, 그런 그가 인간의 고독을 잘 담아낼 수 있었던 이유는 그런 사람들의 삶이 철저히 타인이었기 때문이었겠지요?그의 그림들이 모두 타인의 시선에서 바라본 외로움, 고독을 표현하고 있으니 말입니다.그의 그림이 주는 위안은 어쩌면, 그의 시선처럼 철저한 타인의 고독이었기에 가능한, 즉 나도 마치 그러한 태도로 타인의 고독을 지켜 보면서, 나의 고독을 잊거나, 혹은 아무것도 아닌것 마냥 느꼈기 때문이었을테지요.그러나 이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호퍼는 거기서 멈추어 서진 않는 것 같습니다. 서로의 고독을 확인하고, 그 고독감의 연대 속에서 다시 인간 고유의 정서를, 그 본원적 유대감을 회복하는 인간의 모습을 호퍼는 기대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타인의 고독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지만, 그것은 냉소와 혐오의 시선이 아닌, 유대감을 바탕한 따듯한 시선이며 서로를 잇기위한 대화의 건냄이었기 때문이죠.그의 마지막 작품이 코미디언이라 명명된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하지만, 그래도 마지막 작품에서 그는 삶은 궁극적으로 고독으로 부터 인간의 본래적 유대감을 회복하는 과정이며, 회복하는 것이 인간존재의 본성임을 강조하는 듯 합니다.그가 꼭 잡은 손, 부인에 대한 애정이 잘 느껴지나요?인간은 회복하는 존재임을 사유한 오에 겐자부로의 소설이 생각나는 밤입니다.인간은 모두가 고독하지만, 인간은 회복하는 존재이며, 삶은 늘 회복하는 과정이라며, 타인의 고독과 아픔을 따듯하게 바라보는 두 예술가의 태도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사랑하려 하는것, 인간성을 회복하려 몸부림 하는 것, 그것은 너무나 당연한 인간의 모습이겠지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모든 것. 인간은 회복하는 존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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